7월의 문턱에서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,
짙어진 초록과 무거워진 공기 속에서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낍니다.
소서(小暑) —
24절기 중 열한 번째 절기이자, 이름 그대로 ‘작은 더위’를 뜻하는 날.
아직은 견딜 만한 더위지만,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자연의 시계입니다.
장마는 깊어지고, 들녘의 곡식은 빠르게 여물어갑니다.
조상들은 이 시기를 더위를 맞을 준비의 시간으로 삼았고,
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 지혜를 따라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날로 삼을 수 있겠지요.
- 소서, 여름의 진짜 시작을 알리는 절기
7월 7일 또는 8일경, 태양이 황경 105도에 이를 때 찾아오는 절기 ‘소서(小暑)’.
이름 그대로 ‘작은 더위’, 아직 본격적인 폭염은 아니지만 슬슬 더위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.
소서가 지나면 장마는 절정에 이르고, 곧 대서(大暑), 삼복더위로 이어지죠.
- 소서는 어떤 절기인가요?
소서는 말 그대로 더위가 ‘시작되는 절기’입니다.
하지만 여름이 완전히 무르익은 건 아니고, 아직은 더운 기운이 ‘슬슬’ 올라오는 수준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.
- 소서와 날씨 – 장마, 그리고 폭염의 전조
소서 무렵엔 우리나라에 장마가 절정을 이룹니다.
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, 전국 곳곳에 국지성 호우가 자주 발생하죠.
이때부터 기온과 습도가 함께 올라가며, 몸이 쉽게 지치고 불쾌지수도 상승합니다.
✅ 소서 이후 주의할 점
식중독 등 위생 관리
냉방병 및 일사병 예방
야외 활동 시 자외선 차단
- 조상들의 지혜, 소서 음식과 풍속
옛날 사람들은 소서를 어떻게 보냈을까요?
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음식과 생활의 지혜가 가득합니다.
밀전병: 수확한 밀로 전병을 부쳐 먹으며 고된 농사일의 보상으로 삼음
팥국수: 더위와 귀신을 쫓는 의미의 팥을 넣어 건강 기원
감자·옥수수: 장마철 기운을 북돋아주는 대표적인 여름 식재료
또한 소서에는 반려 가축이나 집 주변을 정비하고, 대문에 줄을 매어 더위와 액운을 막는 풍습도 전해 내려옵니다.
- 오늘날, 소서를 보내는 우리의 방식
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도 소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.
“이제 진짜 여름이야. 몸과 마음을 준비해.”
에어컨 바람 속 건강을 챙기고,
제철 음식으로 속을 다스리며,
자연이 주는 계절의 전환을 잠시라도 느껴보는 하루가 되어보세요.
소서는 여름을 살아낼 준비를 시작하는 날입니다.
계절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고,
자연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절기.
올해 소서에는
시원한 팥빙수 한 그릇,
좋아하는 여름 노래 한 곡,
그리고 느긋한 오후의 햇살과 함께해보는 건 어떨까요?